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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

조각난 채로 구제한다


  자기 구제의 공부가 근년의 주요한 관심사다. 위기지학爲己之學

의 이념이 있듯, 외려 ‘근본 이기주의’의 되치기 수법으로 각답실

지脚踏實地의 공부를 얻어 안팎으로 유익하고자 한다. 제 앞가림조

차 못 하는 학식, 이웃의 아픔에 무력한 고담준론, 평생을 붙들고

있어도 제 존재를 증명하지 못하는 공부, 죄다 목구멍에 들러붙은

독버섯이나 진배없다. 앉은 자리는 오염되어 있고, 시선은 고르지

않으며, 제아무리 많은 지식으로도 지혜는 조각날 수밖에 없다.

불투명해도 깨단할 수 있고, 흔들리면서도 걷고, 조각난 지혜로도

세상을 살고 우주를 건넌다.(서언中 일부 발췌)



*

  선생님 신간 <조각난 지혜로 세상을 마주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공부자리에 어울려 선생님께 빚진 바가 적지 않습니다.

  세상과 우주를 건너는 이치와 앎의 한계 속에서 인간됨으로 겸허해지는 존재의 빛(曦光)을 배웁니다.

  공부와 더불어 빚어지는 생활 속에서 제가 선 자리를 소외시키지 않는 장소(성)의 빛(小窓多明)을 배웁니다.

  만장홍진(萬大紅塵)의 어지러운 일상 속에서 사람의 말이 내는 길(狹地)의 빛(晦明)을 배웁니다.

  그리고 또 다시 <조각난 지혜로 세상을 마주하다>를 통해 “각답실지脚踏實地”의 공부를 알려주십니다.

  축원과 함께 깊은 감축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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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길 2024.09.11 05:07

    '끊임없이 이동한다'라는 것이 무엇인지, 선생님의 활동 속에서 체감하고 익히고 있어요. '도움'이란 어떻게 일어나는지도 주의깊게 목도합니다.
    이제 곧 의지할 문장들을 손으로 만지고 지닐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기쁘고 신도 납니다. <조각난 지혜로 세상을 마주하다>와 제가 어떤 공동체(공공성)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도 차올라요. 

    선생님, 출간을 축하드리고, 감사드려요. 본받아 멀리멀리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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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孰匪娘 2024.09.11 15:34
    만장홍진의 한문표기 萬大紅塵을 萬丈紅塵으로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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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如一 2024.09.11 16:02
    비록 조각난 지혜일지라도 더듬더듬거리며 끝까지 알고자 애쓴다면 이 방대하고 신비로운 우주와 인간의 정신이 가진 비밀을 충분히 알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언제나 앞서서 미지의 길을 걸어가시는 눈밝은 선생님이 계시기에 저희 후학은 큰 어려움없이 공부길을 걷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크고 밝은 가르침으로 저희 정신은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신간을 기뻐하며 마음깊이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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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린 2024.09.11 16:12

    선생님 신간 출간 소식에 무한한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조각난 지혜로 세상을 마주하다"라는 문장을 소리내어 읽으면, 돌도끼를 처음 손에 쥐고 새 시간으로 걸어나가기 직전의 직립보행인의 힘이 느껴집니다. 손에 쥘 수 없었던 불가능한 전체성과 그로 인한 자신의 소외를 자동으로 상실시켜버리는 지점에 서 있는 최초의 사람이 느꼈을 힘입니다. 지혜를 손에 쥘 수 있어서, 그 첫 힘을 쉼없이 복원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곡진(曲盡)하게 배워나가고자 합니다. 책 출간을 진심(盡心)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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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하 2024.09.11 20:40
    <조각난 지혜로 세상을 마주하다> 속 낱낱의 조각들이 드러나기 위한 슴베의 웅숭깊음이 어떠할지 그 기나긴 역사가 만든 무수한 단층의 퇴적층을 떠올리지만 헤아릴 수 없습니다. ‘길 없는 길’에 ‘무시받은 선구자’로서 미련과 원망 없이 삼키신 질투와 오해들이 어떠할지 공부길의 생수로서 짐작조차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몸소 치르신 비용이 없었다면 그 이면인 ‘조각난 지혜’의 열매가 없었을 것을 조금이나마 알겠습니다. 한줄기 빛으로 열어주신 조각난 지혜를 지남삼아 한걸음씩 자신의 비용을 치르며 정진해 자득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조각난 지혜가 세상을 마주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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