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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09:50

NDSL(7) 버릇과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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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과 노릇                                      작성자 : 김수연


얼마전 00전문의가 ADHD권위자인 반건호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영상을 시청했다.
00전문의는 ‘뇌부자들’이라는 유튜부채널을 공동운영하는 4명의 정신과의사들 중 한명이다.  

첫째 아들이 이들 중 한 전문의에게 ADHD 및 우울증세로 꾸준히 진료를 받고 있다.
 ‘뇌부자들’중 두명이 adhd 진단을 받은 정신과 의사라는 것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 관심을 갖고 시청해왔다,

아들의 심각한 ADHD증상으로 5년 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아오고있다. 

진료 초기에 의사선생님이 보호자인 나에게도 성인 ADHD 검진을 권유했다.

전두엽 기능 측정 및 여러 가지 검사를 종합한 결과 정식으로 성인 ADHD 판정을 받았다.
이 정도면 어려서부터 생활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본인의 다른 장점들로 단점을 많이 
극복하고 살아왔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어찌 보면 대단한 이야기도 아닌데  평생 지고 다니던 짐을 덜어낸 느낌이 들었다. 
남편과 주치의의 권유로 1년 반 정도 신경안정제와 콘서타 약을 복용했다. 

아들과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 서로 정신과 약을 챙기는 모습은 생각처럼 절망적인 광경은 

아니었다. 약물치료 이후 첫째는 기숙사생활에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현재는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나 역시 유의미한 컨디션 호조로 그간 엄두도 못 내던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아이 역시  증세가 호전되어 서서히 약의 용량을 줄여나갔으나  약의 용량이 어느 이하로 떨어지면
생활이 어려울 정도여서 일정량의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지금은 약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00전문의는 약속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하고 늘 행사나 모임에 지각을 한다고 했다.
심지어 환자보다 늦게 출근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의대생시절에는 게임중독으로 인한 수차례 
유급으로 졸업도 늦게 했었다. 

반건호 선생은 그런 후배의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그는 규칙적 생활을 리드하는 인내심 많은 아내와 결혼한 것 자체가 그 무엇보다 최상의 치료환경이라는 진단을 했다.
안정적이고 포용적인 아내의 존재로 인해 병원 운영 및 자녀 양육이라는 루틴을 지켜야만 가능한 정상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 진단은 나에게 실로 놀라운 깨달음을 주었다. 

내가 복종하고 수긍할 수 있는 권위와 규율에 나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묶을 때 

비로소 부유하던 중심이 낮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adhd가 유발하는 여러 버릇들을 내가 살아내야 하는 노릇에 복종시킬 수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이르렀다.   

약물치료를 할 때는 의사를 신뢰했고 좀 더 개선된 삶을 살고자 하는 나 자신을 믿었다.
이로 인해 가족과 주위사람들이 보기에도 이전에 비해 충동적 기질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 중심이 더 낮아지고 고요해지기 위해서는 생활양식에 있어 한 번 더 진지한 실험에 도전해야한다.

내 발로 기다시피 정신과 문턱을 넘었고 이로 인해 나는 분명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었다.
내 발로 장숙의 문턱을 넘었으니 선생님과 동학의 존재를 등대삼아 나의 생활과 언행을 장숙 공부의 틀에 묶고  나아가야만 한다. 

양자물리학에서는 관찰자의 존재 유무에 따라 관찰 결과가 달라진다.
정신이 정진하기 위해 나 자신을 대상으로 한 모든 도전과 시도는 관찰자의 존재와 조용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신의 진보와 낮은 중심을 구축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한다. 

장숙의 존재를 나의 관찰자로 설정하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진보하는지 그 진화의 경로를 추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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