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토)
숙인재 마당에 있던 정자가 茶室로 완공되었습니다.
내이의 수고와 더불어 여러 숙인과 지인의
도움으로 완공된 차실에서는
마당의 황금 회화나무가 아주 잘 보입니다.
회화나무는 한자로 괴화(槐花)나무로 표기하는데
발음은 중국발음과 유사한 회화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槐'(괴)자는 나무와 귀신을 합쳐서 만든 글자입니다. 하여, 이 나무에는 잡귀신이 범접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중국 주나라 삼괴구극(三槐九棘),
회화나무 3그루를 심어 三公이 자리하게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회화나무가 있는 숙인재 마당에
서서 '함께' 할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남한테 신뢰를 주고 있는지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지 묻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함께' 할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바보들도 누리지만 '함께' 누리지는 못한다.
'함께' 한다는 것은 가까스로 중력을 거스를 때에만 알 수 있는 인연의 결이며 아득한 노동의 선물이다.
그곳- '그곳'이 어느 곳이든- 에서 '함께' 할 수 있다면, 바로 그곳에서 인격이 생겨난다.
<차마, 깨칠 뻔하였다> 1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