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이라는 행위가 낮은 곳으로, 작은 것으로, 그리고 숨은 곳으로, 정교하고 섬세하게 이루어지는
일련의 지속성이라면 청소는 전형적이다. 그뿐 아니라 청소하고 정돈하는 일은 비록 하찮고 심지어
비루하게 여겨지지만, 이는 모든 생활 내용의 길과 테두리를 짓고 생활의 형식을 빛나게 한다."
<집중과 영혼> 474쪽
22년 5월 21일(토)
아침부터 모여 적청화경(寂淸和敬), 숙인재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차방의 다다미를 들어내고 방을 닦고,
숙인재 바깥, 텃밭 옆도 말끔하게 청소하였습니다.
차방은 영도와 회옥 그리고 이묘영씨가 수고해주었고
텃밭 옆은 지린과 는길 그리고 미산이 서로 도와 수고하였습니다.
단빈과 매헌이 곧 더워질 여름을 대비하여 에어컨 필터를 깨끗하게 닦아놓았고
일정이 맞지 않은 하이당은 어제 25일, 수요일, 지린과 는길과 함께 와서
정원수를 손질하였습니다.
하이당과 는길이 정원수를 손질하는 동안
지린과 연니자는 옥상을 정리하고 옥상을 오르는 계단을 물청소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현관 차양과 화단 물청소를 는길이 도맡아 수고하여
화단의 돌들이 예쁘게 세수를 하고 맑은 얼굴을 드러내었습니다.
몸을 굽혀 낮게, 더 낮고 차분하게 대청소에 임하는 숙인들의 얼굴에서
공부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의 존재는 자못 희한해서, 그 정신이 변하면 주변의 생명과 사물이 반드시
조응해서 움직이는 법이다"
<차마, 깨칠뻔하였다> 1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