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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회 속속 복습 교재

 

1. 숙인과 자기소개


1.1. “孰人이라는 말 자체는 누구냐()”라고 묻는 것으로, 어떤 지점에 도착/도달해서 된 숙인이 있는 게 아닙니다. 숙인이란 자기를 묻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끝났다고 믿지 않고, 자기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입니다. 누구인가, 대체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품은 사람입니다.” (는길)

 

1.2. 상인은 자기소개가 루틴처럼 반복되는 것 같아 고민이 된다고 했다. 선생님께서 응하여 말하였다. 자기소개는 워낙 자주 하다보니 반복되는 것은 피할수 없다고 하면서 출발점을 다르게 혹은 엉뚱하게 해보는 것을 권하였다. 선생님께서 예를 들기를, 이덕무의 문장 중에 벗에게 쌀을 청하는 글이 있었는데 문장이 너무 멋지고 좋아서 벗이 이해할 수가 없었고 결국 쌀을 얻지 못했다는 일화를 말씀해주셨다. 이처럼 자기소개를 다르게 혹은 엉뚱하게 해볼 수도 있겠다. (여일)

 

1.3. <복습시간>에 자기소개가 형식적이고 고백의 반복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상인의 말에 선생님께서 응하여 해주신 말씀입니다. “학인의 자기소개는 출발점이 엉뚱해야 해요. 생활 속의 낯선 것, 상상하지 못한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보는 것이지요. 자기소개의 출발점에 자기를 놓아서는 안돼요. 엉뚱한 소재로 시작하여 마침내 자기 얘기가 나오는 식으로, 직접 말하지 말며, 간접적으로 자신이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소개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형식을 갖출 때, 비로소 공부의 한 갈래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의 한 꼭지로 자리 잡고 있는 <자기소개>를 공부로 삼지 못한 채 지니고 있던 부담감과 어려움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듯합니다. (단빈)

 

2.‘think outside the box’

 

2.1. 아름답게 기억될 장강의 누림을 회고하는 는길의 자기소개 후 선생님은, 만하임의 '이데올로기적 사유'와 마르크스의 조직적·체계적 허위의식을 언급하시며, “자기가 소외되어있는현실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회적 조건과 상황으로 인해 진정한 마음은 그것을 믿지 않는데 휘둘리고 있는나와 우리의 풍경을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배려나 공정, 관용이니 공감 같은, 심지어 파시즘같은 조직적·체계적인 이데올로기에 애저녁에 포획당한 우리는 그 맥락이나 배경, 그리고 그 역사는 모른 채 풍경만 있는 ‘box’안에 살고 있는것이었다. 어느새 그 상자를 자연물로 보는 지경이 되었고, 이는 순순히 가만히 순응하며 살아버린 결과이다. ‘box’안에 살면서 나·남을 괴롭히는 가장 어리석고 반인문학적인, 늘 대화에 실패하고 그러므로 공부하기 힘든 사람, 반대 개념일, 숙인들이 지향해야 할, 영어 표현인 ‘think outside the box’를 칠판에 적으셨다. 우리는 ‘out of the box thinker’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우선은 그 ‘box’가 어디 있는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그래야 그 박스를 나올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이렇게 주문하셨다: 그러나! **흔들면** 밖에 나온다. ===**"Up and leave!"** 일어나서 떠나라!=== (임미애)

 

2.2. “선생님께서 ‘think outside the box’를 말씀하셨다. 말씀을 듣고 box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편을 떠올리다 box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도 box가 어디에, 무엇으로 나를 옥죄고 있는지 굽어살피는 것이 우선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생각의 고리(box)’에 갇혀 있을 때, 선생님께서는 불쑥 (생각하지 말고) ‘일어나서 떠나라(up & leave)‘고 죽비를 내려치셨다.” (독하)

 

2.3. 누림이 잘 개발되고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이데올로기적 사유.-조직적, 체계적 허위의식이 이데올로기의 특징이다. 자기의 진정한 마음은 믿지 않는데(자기 소외)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 관용, 배려, 공감이 어리석은 말이 되는 것은 역사 맥락 고려치 않으면서 풍경만 보기 때문이다.

상자 밖에서 사유해야 한다. 'OUT OF THE BOX' 박스 가운데 항상 살고 있다.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 대화 실패하는 사람. 반 인문적인 사람. 남을 괴롭히고 국기 흔들면서(광장의 극우) 사는 사람.)

그렇게 어리석지 않으려면 box 밖으로 나와야 한다. box 속에서는 자연화되어 인공적인 것을 자연인 줄 안다. 그 속에서는 이데올로기(box)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 box를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순종하며 가만히 있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box 속에 있으면서도) ) 물이 그릇 속에 있을 때 물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물을 흔들면 그릇이 보인다. <자기 생활을 이탈해 보기>

up and leave! 가만히 있지 말고 일어나서 떠나라. (연이정)

 

3. 한국/사회/그리고 인문학 운동의 가능성

 

3.1. “한국의 민주주의는 이른바 자유민주주의지만 구라파는 사회민주주의가 지배적입니다. 구라파의 체험을 배우고 도입하며, ‘사회적인 게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는길)

 

3.2. (유교, 자본주의, 민주주의, 신자유주의 ) 빌려 온 이념에 더 충실한 한국 -남의 이념에 편승하여 극악하게 굴고 있다. 자본 독재이며 후기 파시즘 시대(김누리교수)라고 함. 자본을 연성화 (인간주의화. 창의적 불화)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본의 밖이 없기 때문에 공동체, 인문 살롱, 교양교육을 통해 물화를 거부하고 no 할 수 있는 주체적인 유적 능력이 인간이 자본과 길항하며 비판할 수 있는 인문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 운동으로 희망을 퍼뜨리는 것. (연이정)

 

3.3. 선생님은 소외란 내 것이 아니어서 나를 잠식하거나 대체하는 현상인데, 이것은 비단 노동의 문제만이 아니라 도시화로 인한 허무와도 깊이 연관된 것이라고 하셨다. “마음을 꼭 잡고 사는 농부의 삶과 다르게, 마음이 밖에 나가서/쪼재져서 나를 보는, 나의 본질이 밖에 나가서 팔리거나 대립하는 것이 바로 소외다.

그러니, 이런 사회에서는 당연하게도 사회적 연대가 너무 힘들다. 사회적 연대를 누군가 말한다면 바로 빨갱이가 되어버리는이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그나마 희망이 될 사회적 연대의 전망은 희미하다.

우리의 사회는 이토록 이상한데, 이것이 바로 소외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것은 없지만/없어서, “빌려온 이념에는 더욱 충실한”, 그 옛날에는 소중화(小中華)부여잡았고, 근래에는 미국을 미국민보다 더욱 좋아하는, 이상한 한국을 진단하셨는데, 이것은 그 어느 사회보다 철저하게 자본에 포획된/마비된 한국사회에의 절망과도 겹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자본의 바깥이 없다면, 자본을 연성화시키는 방법이 있을 법도 하다는 말씀 끝에, 17세기 프랑스의 살롱이 그 시대에 해냈던 인문학적 운동을 소개하셨는데, 선생님께서는 별다른 기대를 내비치시지는 않으셨지만, 나는 못내 살롱을 힌트 삼아 사잇길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미한 희망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선생님은 빨갱이와 자본 사이에서 인문학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가슴이 아리는 질문을 던지셨다. (임미애)

 

3.4. "생산의 사회적 성격이라는 말에 머물러 보면 좋겠는데, 생산이라고 하는 것이 협업으로 인해 이루어지고 사회적 결과나 과정을 겪는 것인데, 이것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자본가라고 얘기하거든요. 이것을 무시해야 착취가 성립하기 때문에, 협업에 의해 생성되는 부가가치에 대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개인개인에게 지불하죠." (선생님) (숙비랑)

 

4. 수행과 태도

 

4.1. 육조단경 낭송 중에 '금강반야경을 지송(持誦)하면 곧 견성한다'는 말에 선생님께서 덧붙여 말하기를 지송과 낭송을 반복하면 마음이 확 열린다. 무의식을 건드리는 방식은 반복과 집중인데, 반복과 집중하는 가운데 가능성(Collapse)이 열린다고 봐요. (여일)

 

4.2. "경행을 해야 숙인"이라는 말씀이 사무쳐 왔습니다. 선생님 문하에 발 들인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몸 공부는 아직도 감감하니 부끄럽습니다.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공부의 초석, 경행을 반드시 몸에 내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상인)

 

4.3. "나는 묘한 자신감이 있다. 내가 오래 살면 반드시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그렇게 돌아갈 수 있다. 남다른 성취에는 사소한 계기와 실마리가 (성취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살면서 공부하면서 편안할 필요가 있다. 평심(平心)은 자기의 가능성과 우주의 가능성이 만나는 순간이다."

지난 속속 중에 들었던 선생님 말씀입니다. 선생님께서 오래 전부터 되풀이해서 해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제게 이 말씀은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아직까지 스스로의 직관과 자신감을 충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 자신의 직관과 자신감을 외면하지 않고 편안하고 충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제가 이 말씀으로부터 힘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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