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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회 속속 복습 문장 모음

  

1. 임ㅁㅇ

1.1. 형식이 영혼이나 열정과 어긋난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인간의 나긋나긋한 삶의 자리나 영혼이나 열정 따위는 감히 형식이 어떻게 못 한다고들 말하지요. 아닙니다. 오직 영혼은 형식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에둘러가는 길인 형식을 통해 영혼의 환대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흔히들 하는 말, 형식을 버리고 자유를 얻으라는 말이나 너의 영혼을 살리려면 형식을 버리라는 말은 믿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공부는 형식의 창의성을 배우는 공부입니다. 그래야만 헛힘을 쓰지 않게 됩니다.

1.2. 문어가 재빨리 몸의 색을 바꾸듯이 모방은 의식대로 하지 않습니다. 물질과 물질 사이의 교감 또는 감응이랄 수 있는데, 이것을 존재의 비밀처럼 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마침내 '감응의 형이상학'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방은 '내가 모방하겠다'는 마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과 10년 사는 것과 도적과 10년을 사는 것이 다를 테니, 이것은 자기도 모르게 바뀌는 것입니다. 저항을 넘어가려면 자기도 모르게 바뀌는 것이 제일 좋은 길입니다. 자기의 여건이나 관계나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여자들은 특히 엄마들은, 자식과 헤어질 생각을 해야 합니다. 공부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식의 독신자를 열지 않고서는 만만치 않은 자기 구제의 길을 갈 수 없는 것입니다.

 

2. 숙비

스치는가 스미는가, 인연 따라 스미게 되면 실력이 되고, 스치면 옆방의 부처이고. 스미는 문제가 실력이 생기는 문제인데, 우리 인생에서 수많은 걸 스치는데, 잘 낚아서 스미는 계기를 갖기를 바랍니다.”

 

3. 지린

지난 속속에서 선생님께 들었던 문장들 중, 세 개를 다시 적어보고, 거기에 짧은 감상을 덧붙이는 것으로, 복습문장을 작성했습니다. 하나는, "Zoom in해서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포르노이다. 포르노가 반아우라적이다." 입니다. 이 문장을 통해서, 반아우라적이 아닌 쪽을 헤아려보았습니다. 카메라가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후미진 곳으로 밀려나가, 그림자조차 소멸시키는 빛의 포르노 천국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조각난 지혜" 의 개념을 쥐고 가만가만, 모름과 숭고와 숭배, 그리고 무시무시한 아우라 있는 쪽을 조심스럽게 헤아려보았습니다.

둘은, "사물과 기계의 진정한 본 모습은 그것이 쓰레기장에 (버려졌을 때) 진정한, 핵심적인 본질을 보인다." 입니다. 아우라가 인간으로부터 해방되었듯이, 인간으로부터 마침내 해방된 사물과 기계에게 새롭게 부여되는 폐허의 시간을 예찬하고 싶었습니다. 인간으로부터 해방된 시간을 예찬하고 싶었습니다.

셋은, "형식과 영혼은 일치한다."입니다. 이 문장은 제가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수수께끼이자, 이면서 기품과 깊이를 안겨주었습니다.

 

4. 유ㅅㅈ

4.1. 암연이장 시간에 우리가 생각에 이르는 것이 아니고 생각이 우리에게 온다는 하이데거의 말에 선생님께서는 정말 좋은 생각은 하는것이 아니라 나는것이라고 하셨다. 생각을 계속 하다 보면 마음을 비웠을 때 새로운 생각이 찾아온다 하셨다.

4.2. 인간은 어리석어서 안되는 일을 많이 하는데, 짧은 인생에서 생활 밀착형으로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되는 일 만 하는 실용적인 공부가 중요하다.

4.3. 선생님께서 신입 숙인들에게 공부는 직접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셨다. 어울려 공부함으로써 직접 구하지 못하는 것을 비틀비틀 에둘러가며 빚지는 것을 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하셨다.

 

5. 단빈, 이론 공부에 대하여

"사상가가 완결되지 않게 남겨둔 이론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듯 합니다. 이론을 살필 때, 경제적으로 접근하며, 해석에 천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글이 우리 정신에 무슨 쓸모가 있는가, 적당하게 자기 필요와 생활에 맞는 공부를 해나갔음 합니다. 화려한 인문학의 글쓰기에 잘못 먹힐 수 있습니다. 삶에 필요한 정도가 무엇인가? 이론 공부하면서 이런 문제에 대비를 어찌하는 것이 좋을지, 현대 이론 소비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지, 이론 공부가 필요하지만 소비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6. 독하

공부에서 되는 일안 되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되는 일의 특성은 생활밀착형으로 실용성을 띤다고도 말씀해 주셨다. ‘안 되는 일에 매달리고 애착하면 정신적 차원에 울혈된 생기는 갈 곳을 잃고 제 몫을 요구하는 시한폭탄으로 둔갑한다. 생기의 관개에 실패하면 인간성인 적절함을 잃고 짱구와 괴물이 탄생한다. 인간의 일은 절차적 운동인 행위로 이루어지니, 일을 꾸려 나가는 적절함은 형식의 적절함과 별개가 아니다.

공부하는 이에게 실용성의 척도는 도움이라고 배웠다. 생명이 지닌 생기를 적절히 관개해 외화-되먹임의 선순환을 거쳐 형식을 재구성해 나가며 자타를 돕는 일이 각답실지로서의 실용이다. 정신적 존재가 지닌 형식으로서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 존재론적 도움이자 믿을만한-그럴싸한 조각난 지혜로서 전통이 된다. 내용의 쓸모는 형식을 구성하는 색인이자 아교의 역할로서 국한되어야 한다. 익혀 형식[]이 구성된 후에는 내용[의식]은 그 수명을 다하고 물러서게 된다. ‘형식과 영혼의 일치는 인간의 행위에서 알면서 모른 체하기가 의식()을 간단없이 잠식하며 형식적 삶에 근접해 가는 길 없는 길에 있다.

 

7. 아무, ‘신입숙인에게 하는 선배숙인의 말

약속(휴지, 수건, 신발 ...), 응해서 말하기(자기 생각대로 말하지 않기), 고민보다 복종 / 나에 대한 어떤 실험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곳. / 학생이 되어 보라. 약자 (낮은) 위치를 슬기롭게 지키기. 배우는 방법을 배우라(스승을 따르는 자만이 배울 수있다) / 타자성에 깃들지 않으면 정신은 자라지 않는다. 태도(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 정동(타자성이 자동 스며드는 마음가짐), 공동의 노동(공부준비,체화, 따라하기) / 인연, 만남이란 정녕 무서운 일이다. 불확실성에 오래 머물기. / 비결은 없는 길(내가 스스로 만들어가) / 설레고 기다려지는 만남-수업준비, 필사, 복습, 정리. 무엇보다 몸공부. 일상에서 중심을 낮추기 적경, 낭독, 경행. 좌절 실패에도 실망말고 포기하면 끝이니 다시 시작하면 가능성이 길을 열어준다. / 속속에서 공부가 기쁨이다 / 길게 길게 오래해야 한다 / 공부를 하되 형식을 갖지 않으면 헛심쓰게 된다. / 어울림의 공부. 되는 일만 하자.

 

8. 상인

8.1. "어긋내고 어울리고 어리눅다."(k): 이 보다 더 맑고, 더 아름다운 말이 어디 있을까?

8.2. "오직 영혼은 형식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하다. 영혼을 살리려면 형식을 버리라는 말을 믿지마라."(k): 나는 부지불식 간에 형식과 구속을 혼동한 것이 아니었을까?

 

9. 조ㅇㄴ

무너진 형식은 사라진 형식과는 다릅니다. 무너진 형식의 자리에서 자신의 실력을 다시 점검하십시오. 형식이 없는 세속의 자유를 본받지 마세요. 사람들은 형식이 영혼과 열정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영혼과 열정은 형식과 함께 해야 가능합니다. 우리의 공부는 형식 속에서의 자유와 진리 그리고 창의성을 배우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에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바로 형식이란 단어이지요. 형식이라 하면 너무 낡아서 더이상은 꺼내보고 싶지도 않은 단어 중에 하나였는데, 선생님을 통해 다시금 익히고 있습니다.

 

10. 연이정

10.1. 규율반장인 단빈이 예를 기르기 위한 구체적 실천을 위해 '압존'을 제안하였다. 이어 선생님께서 압존에 대해 아는 것은 좋으나 지키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일러주셨다. 생활이 바뀌면서 윤리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시속에 응해서 변화가능한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는 자기만의 합리성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적당히 알맞게, ()에 맞게 해야 합니다. 사람과 생활과의 관계는 '절대'가 없습니다."

10.2. 우리의 공부는 형식 밖에 있는 자유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형식 속에서 자유와 진리를 추구합니다. 형식이 영혼, 열정과 어긋난다고 말하지만 영혼은 형식을 통해서 만 영혼에 접근한다고 봅니다. 우리의 공부는 형식의 창의성을 배우는 공부입니다.

10.3. 장숙은 어울리면서 배우는 곳입니다. 어울린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빚진다는 것을 깨단하는 것입니다.

<, 들어오지 마시오> 란 개에게 향하고 있지만 사람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정말 사람은 직접 하고 싶은 말을 못 합니다. 직접 하지 못하는 것이 공부입니다. 자유, 진리, 자기 구제도 직접 구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에둘러 의지해서 구하는 것입니다. 함께 섞이고 남에게 빚지면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11. 여일

11.1. 근래에 공부는 되는 길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 재차 반복된다. 안되는 것을 계속 하는 것은 어리석고, 공부는 실용적이어야 함을 다시 일깨워 주셨다.

심오한 것이라도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의 실마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말씀에 덧붙여서 재미난 일화를 얘기 해주셨다. 몇 년 전에 큰 수술을 앞두고 있던 한 후학이 심히 두려워서 선생님께 병문안을 요청했던 일이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꾀를 내어 부적을 그려서 복 주머니에 고이 담아 병원에 누워있는 후학에게 건네주었다. 부적의 영험한 효과가 있었는지 서울 장강에서 무척 건강해진 후학을 볼 수 있었다. 심오(?)한 부적은 비과학적이고 우리 생활에 별 도움이 안되지만 선생님께서는 꾀를 부려 생활에 응용을 하셨다.

11. 2. '형식과 영혼은 일치한다, 형식을 통해 영혼은 생긴다. 공부는 형식을 통해 창의성을 얻는다. 죽는 순간까지도 나는 형식 속에서 자유와 진리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와 같이 형식에 관하여 아포리즘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장숙에 와서 8시간 넘게 수업을 하고 나면 새 힘이 솟는다던 동학은 '형식'이란 개념을 공부에서 어떻게 구체화 할 수 있는지를 여쭈었다. "형식은 정해진 것이 없고 유동적이다. 경행이든 적경이든 각자의 자득을 통해서 구성해가야 한다."고 선생님께서 답하였다.

 

12. 는길

벤야민의 <현재-시간(jetztzeit)>(...) 특히 과거의 짓밟히고, 억울하고, 무너지고, 작고 망실되었던 사건이나 사람의 의미와 가치가 지금의 현상과 합치가 되면서 변증법적으로 깨치는 순간입니다. 억울한 죽음, 무너진 폐허, 잊힌 기억들이 망실되어 있다가 때가 무르익고, 익은 때와 접합하면서 (나에게) 환하게 밝아오는 순간이지요. 이는 현재의 어떤 형식이 과거를 돕는다는 것인데, 과거와 현재가 변증법적 통일 속에서 구제의 힘이 생긴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벤야민은 항상 잊힌 것, 매우 작은 것, 자본주의 일상 속에 묻혀있는 것, 지나간 흔적들, 억울한 사건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위의 말에도 그런 식의 감성이 배어 있습니다. 나치즘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글밖에 재능이 없는 사람이 세상을 구제하고픈 욕심에서 나오는 글로 보이기도 합니다.” (187회 속속 , 선생님)

 

13. 유재

()는 반드시 적당해야 한다. 이 뜻을 잃으면 예는 그 본모습을 잃는데, 왜냐하면 예란 형식의 아름다움’, 혹은 아름다운 형식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는 압존이란 것도 시대와 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의 맥락(context) 속에서 수행될 일이고, ‘복종이라는 말도 제한된 맥락 속에서 조심히써야만 하며, 매사 합리적인(rational) 이 아니라 적정한(reasonable) 을 향할 것을 말씀하셨다. 낭영시간에 함께 읽었던 절상(節喪)’ 또한 이러한 맥락 속을 함께 흐른다. ()는 제사의 성대함을 말하지만, ‘겸애와 검소함을 추구했던 묵()’의 태도 또한, 우리는 더불어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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