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지난 속속에서 헤겔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듣고 이해한 대로 다시 정리를 하자면, 헤겔은, 1789년의 위대한 자유의 행진이 마침내 살육으로 치달은 것을 언급하면서, 사람의 자유는 긍정적으로 실현할 수 없으며, 유일한 자유의 방식은 파괴로 나간다, 라고 말했다고 알려주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자유는 원래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인간이 부자유를 느낄 때에만 갈망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결국 부자유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하는 질문을 드렸었다. 그러나 오늘 나는 부자유를 느끼지 않는 정신만이 파괴를 하지 않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다. 섬세하고 부드럽게 가꾸고 보살피는 손길들을 떠올리면서, 부자유가 없어 파괴하지 않는 정신을 헤아려보는 것이다. 창조가 가능한 정신, 창조뿐인 정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