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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22:15

창조

조회 수 1328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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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지난 속속에서 헤겔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듣고 이해한 대로 다시 정리를 하자면, 헤겔은, 1789년의 위대한 자유의 행진이 마침내 살육으로 치달은 것을 언급하면서, 사람의 자유는 긍정적으로 실현할 수 없으며, 유일한 자유의 방식은 파괴로 나간다, 라고 말했다고 알려주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자유는 원래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인간이 부자유를 느낄 때에만 갈망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결국 부자유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하는 질문을 드렸었다. 그러나 오늘 나는 부자유를 느끼지 않는 정신만이 파괴를 하지 않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다. 섬세하고 부드럽게 가꾸고 보살피는 손길들을 떠올리면서,  부자유가 없어 파괴하지 않는 정신을 헤아려보는 것이다. 창조가 가능한 정신, 창조뿐인 정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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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완 2021.11.08 16:19
    이 글을 보고 "창조는 파괴적이고 파괴는 창조적"이라는 헤겔의 변증법적인 말이 생각났다. 자유를 포힘한 인간의 모든 행동의 근본인 욕망은 대상을 부정하고 파괴하고 최소한 변화시킴으로써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무언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부자유스럽지 않다는 수동적 평온함으로 얻을 수 있는 '창조'라는 게 가능할지... 지적인 자극이 없으면 세계에 대힌 감수성도 없어지고 자유에 대한 감수성도 줄어들 것이다.마음의 평화를 얻을지언정 인간의 창조적 에너지를 실현하는 데는 장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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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린 2021.11.09 01:20
    파괴할 부자유(대상)가 없는 "창조뿐인 정신"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태초"에 세상을 창조할 수 있었던 그 정신(신)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최초의 시작이자, 최고의 창조는, 대상성을 잃어버리면서 "대상그자체"가 되는 순간에 성립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도 그렇습니다. 대상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그것의 파괴나 훼손이 아니라, "신즉자연" 즉 세계(자연) 자체가 되는 정신(신)인데, 대상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차라리 인간성을 잃어버린다는 의미와 상통할 듯합니다. 인간이 부정하거나 파괴한 것(대상)들은 도리어 그 행위자에게 온전하게 부자유함(대상성)으로 남아 있게 되며, 이 완고한 대상성은 참된 창조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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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완 2021.11.09 13:17

    우리는 모순의 현실 속에 놓여있기 때문에  나를 부자유하고 갈등하게 하는 대상들과 늘 마주합니다. 그것을 없애기 위해 고통스럽게 투쟁하고 때론 타협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자기를 갱신하고 어떤 세계관과 주체성이 형성되며 더 나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제 관점으로는 '대상성 없는 참된 창조'라는 말이 끝내 이상적으로만 여겨집니다. 관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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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린 2021.11.09 15:30
    제 말들도, (우리가 배운 대로), "의견"이고, 그나마 조금 그럴 듯하다면 한낱 "가설"일 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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