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의 기초가 되는 사고의 원리를 분석해보면 다음 두 가지로 귀결될 것이다. 첫째는 유사는 유사를 낳는다, 또는 결과는 원인을 닮는다는 것이며, 둘째는 한 번 접촉 한 사물은 물리적 접촉이 끊어진 후에도 계속 서로 작용을 미친다는 것이다. 전자의 원리는 '유사법칙', 뒤의 것은 '접촉법칙' 또는 '감염법칙'이라고 부를 수 있다. 첫번째 원리, 곧 유사법칙에 따라 주술사는 단지 바라는 어떤 것을 모방함으로써 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추론한다. 그리고 두 번째 원리에 따라 주술사는 한 번 어떤 사람과 접촉한 물체에 대해서 그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그 물체가 그 사람 신체의 일부든 아니든 간에 그 사람에게 똑같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추론한다." <황금가지>, P. 83
"In primitive society ... every man is more or less his own magician; he practices charms and incantations for his own good and the injury of his enemies." Chapter 5
막스 베버(Max Weber)가 근대화를 합리화와 탈수줄화(disenchnatment)의 과정으로 규정하듯이 프레이저(James George Frazer) 또한 인간문명이 주술에서 종교로 그리고 과학으로 진화, 발달해간다고 본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술과 종교는 인간의 생활 안에 엄연히 나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과학의 현미경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주술과 종교라는 전통적인 프리즘을 통해 언뜻언뜻 드러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원시사회에서는 모든 이들이 어느 정도 자기 자신의 마술사(magician)"였다는 프레이저의 언급은 합리, 이성, 과학으로 스스로를 무장하느라 피로하고 고단해진 현대인의 정신 속에 잠들어 있는 주술적 감각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