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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부여에 갔을 때요, 사진 속 저 돌미륵이 저렇게 서 있는 것을 보았을 때요,
괜히 웃음이 나고 좋아서 막 저 앞으로 걸어갔었어요.
집 가까이에 저토록 웃는 돌미륵을 세워두고 살았던 사람들은 말이에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잘 웃었겠지요?
반듯하게 바로 서 있는 저 돌미륵 곁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한 줌 허공처럼
복잡하지 않은 웃음을 웃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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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선생님께서 어떤 이야기를 시작하시면서,
"상징이 반듯하게 바로 서지 않으면" 이란 전제를 먼저 꺼내셨는데요,
저는 저 돌미륵과 선생님의 그때 말씀을 기억하면서요,
허공과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에라도,
환한 빛 속에서 반듯하게 바로 서 있을 수 있는 한 상징을 헤아려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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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족 모임이 11월 1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5시까지 금시암에서 열립니다.
『동무론』3판과 Jeorge Eliot의 『미들마치』를 읽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참석을 원하는 분은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문의가 있는 분은 제게 연락주세요. (지린, 010-9770-5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