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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천산족 모임 후기 2.jpg

*

정치가 생물(生物)이라거나, 역사가 생물(生物)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습니다만, 

1월 천산족 모임을 위해 홀로 숙인재에 들어섰을 때 저는 장숙(藏孰)은 생물(生物)이구나,

숙인재는 生物이구나 하며 잠시 교실에 서 있었습니다. 


*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지 않는 날이 없어 내 생각의 탑은 직립의 노동을 알고 있지만, 

그 탑의 어두운 구석은 독자들의 질긴 개입으로 더 밝아질 것입니다." 『한국적 교양의 실패와 여자들의 공부론』5


우리는 이 문장을 붙들고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안에도 탑이 있으면서, 우리는 탑 안에 있었습니다.  

차방 광창(光窓) 너머에서는 구름이 지나가거나 햇빛이 비쳐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눈이 날렸습니다.  


*

효악신람과 희*씨는 숙인재에 처음 왔는데, 

희*씨는 "숙인재 답다. 원래부터  있었던 것 같다."며 반가워했습니다. 

효악신람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정갈하고, 장숙과 어울리는 장소"라며, 

숙인이 아닌데도 이렇게 이곳에서 어울리수 있어 감사하다는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


효신사진.jpg

효악신람이 사진 찍은 숙인재 차방의 光窓입니다.


*

1월 천산족 모임 후기1.jpg  

헤어질 때는 눈이 내렸습니다. 

우리는 책은 조금 읽고 이야기는 많이 나눴는데,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숙인이거나 숙인 아닌 사람이 한 말은 유일하고,  

세상에 둘도 없는 어떤 책을 읽는 것과도 같았으니까요.

밖에는 사나운 바람에 눈발이 날리고,

지상에서 유일한 집(塔) 안에 잠시 머물러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