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숙행의 첫 출발은 노서리 고분이었습니다.
영도가 아니였다면 진귀한 장면을 놓칠 뻔 하였지요.
* 그리고 우린 첨성대를 지나 계림숲으로 갔었어요.
어디에 눈을 두어도 겨울의 나목들이 서 있었지요. 침묵을 지키며 서 있는 겨울나무들.
* 나무와 나무 사이, 는길과 영도
* 계림을 지나 월정교로 들어섭니다.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웅장미가 흐릅니다.
환히 트인 하늘에서 나는 새들도 한 몫을 하는군요.
* 항상 가까이 있지만 멀리 계신 선생님과 지린 선배
* 이곳은 양동마을이에요.
회옥이 전문 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게 예약을 해 두었어요.
여행의 다른 차원을 열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설을 듣고 자유로운 발걸음으로 마을 곳곳을 둘러봅니다. 무첨당으로 향하는 길.
* 걷다보니 어느새 무첨당에 도착했어요.
* 무첨당은 회재(晦齋) 이언적 종손의 학문 수련, 접빈객, 문중의 회의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겠다는 뜻으로 이언적의 장손 이응인의 호에서 따온 당호입니다.
* 지린 선배의 손끝에서 언젠가 다시 기억되고, 살아날 무첨당.
* 어서어서 오세요.
가야할 길이 천리, 만리, 구만리. 일모도원(日暮途遠)한데 지체할 시간이 없다구요.
(무첨당을 나섭니다)
* 양동마을 나오는 길, 어미와 새끼 강아지가 우리를 반깁니다.
어디서나 여행자를 반겨주는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강아지야, 강아지야, 재주나 한 번 넘으렴.^^
자, 여행을 계속해볼까요
양동마을에서 17여분, 우리는 옥산서원으로 향합니다.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1491~1553)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1573년(선조 6)에 창건이 되었습니다.
회재는 만년에 관직을 그만두고 양동에서 멀지 않은 경주시 안강읍 옥산의 시냇가에 독락당과 정자 계정(溪亭)을
경영(네이버 지식백과)했는데요. 회재가 세상을 떠난 후 독락당에서 가까운 곳에 옥산서원을 지었습니다.
옥산서원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네요.
독락당으로 가볼까요.
* 독락당(獨樂堂) 입구입니다.
독락당은 맹자의 “고지현사하독부연(古之賢士何獨不然) 옛 어진 선비가 어찍 홀로 그렇지 않겠는가
낙기도이망인지세(樂其道而忘人之勢) 자신의 도를 즐겼고 권세를 잊었다"라는 구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즉 어진 선비가 세속의 권세를 잊고 자신의 도를 즐긴다는 뜻.
* 이렇게 들어가면
* 쪽문이 나오고,
* 들어가기 전 는길은 햇볕 바라기.
* 이곳입니다. 선생님께서 장귀틀과 동귀틀, 도리, 대들보에 대해 설명하고 계십니다.
도리가 5개나 있었는데요. 도리가 5개면 오량(도리량)집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럼 이제 계정(溪亭)으로 가볼까요.
* 이곳이 계정입니다. 관어대(물고기를 바라보는 곳)이라는 바위위에 세워졌는데요. 정자에서
바라보는 숲과 시내가 근사하지요.
계정을 바라보니 가사 한 편이 떠오르네요. 곧 봄도 올텐데 한 수 읊고 갑니다.
엇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도화 행화는 석양리에 피여있고
녹양방초는 세우 중에 푸르도다
칼로 말아낸가, 붓으로 그려낸가
조화신공이 물물마다 헌사로다
물아일체어니 흥이야 다를 소냐.
시비에 걸어보고 정자에 안자보니
소요음영하여 산일이 적적한데
한중진미를 알 니 없이 혼자로다
(정극인 -상춘곡)
이제 일어나 정혜사지탑을 향해 걸어봅시다.
* 담과 담 사이 사잇길이 이쁘네요.
사람이 아니라면 길은 만들어지지 않겠지요.
앞 사람이 길을 내고, 뒷 사람은 그 길을 따라 갑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금세 사라져 버리겠지요.
숙인들이 낸 길을 따라 저도 걷습니다.
* 정혜사지 13층 석탑입니다. 정교하고 아담한 탑의 모양에 오래 시선이 머뭅니다.
* 연니자가 나무에 기대 탑을 바라봅니다.
나정고운모래 해변을 거쳐 감은사지로!
* 감은사지 석탑을 바라보는 회옥.
지린 선배의 해설에 의하면
문무대왕은 죽으면 바다에 뼈를 뿌려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죽어서 동해를 지키는
용이 되어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서요. 바다에서 용이 된 문무대왕이 다닐 수 있는 물길이
감은사까지 이어졌었다고 해요.
* 감은사지 석탑
---------------------------------------------------------------------------
감은사지를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겨울 나무와 새, 석탑이 내내 함께 하는 여행이었어요.
함께 하지 못한 숙인들과 사진으로나마 장숙행의 여운을 나눕니다.
오늘 이렇게 산화가(散花歌) 부를 제
뽑히어 나온 꽃아 너희는
참다운 마음 시키는 그대로
부처님 모시어라
오늘 이에 산화가 부를 제
뿌린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命)을 따라
미륵좌주(彌勒座主) 모셔라!
실가온의 사진을 보고 멋진 노래로 답례를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하고,
대신 삼국유사에 실린 월명사의 도솔가(月明兜率歌)를 답례로 적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