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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서린치과에서의 보속 중,
한 숙인은 자기소개를 하며,
'정신의 탈식민성과 우리 학문의 자생성'에 관한, 1998년 9월 선생님 부산대 강연 자료집 <공허한 근대, 황폐한 사상>을 읽고 난 후의,
독후감을 말해주었습니다.
"근대적 주체는,
대화의 주체는,
말 할 수 있는 주체는,
자기 자신을 말로 설득할 수 있는 주체는,
이데올로기나 체제로서가 아니라,
개인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 말을 듣고, 계층과 신분에 따라 할 수 있는 말, 혹은, 해야하는 말이
정해져 있던 시대를 넘어, 근대는, 개인이 자기를 말 할 수 있고,
또, 말 해야만 하는 시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류라는 브랜드를 달고, k문화가 전세계를 누비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왜 한국엔 한국인론이 없는가'라는
질문이 유효한 시대를 살며, 다시 한 번,
앎과 삶이 괴리 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
내가 발디딘, 공허한 한국의 근대를 알게 됩니다.
"개인의 실존적 지평이 제대로 계발되지 않은 채 엮어지는 제도와 구조가 부실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것은 사실 부실不實의 원형이기도 하다."(『공허한 근대, 황폐한 사상』 7쪽, 케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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