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 一味


이름 주어주지 않으면 없다는 말 사실일까?
십며칠 잇달아 온 나라가 열대야라는데, 내가 어리던 그 때는 열대야가 없었을까?
십며칠 잇달아 온 나라가 열대야라는데, 내가 어리던 그 때는 열대야가 없었을까?
어릴 적, 잠을 설칠 정도로 무더운 한여름 밤이면, 온 식구가 마당 평상에다 돗자리랑 요를 깔고 광목 홑이불을 덮고 잠을 자곤했다.
그때 누워서 보았던 하늘의 영롱한 별들. 거기서 나온 별빛들이 내게로 쏟아지는 듯했다.
그때 누워서 보았던 하늘의 영롱한 별들. 거기서 나온 별빛들이 내게로 쏟아지는 듯했다.
그 밤들도 혹 열대야가 아니었을까, 비록 열대야라는 이름은 없었지만....
= 杜甫, 旅夜書懷(나그네의 밤 회포)
細草微風岸(세초미풍안) 危檣獨夜舟(위장독야주)
강 언덕 여린 풀에 미풍이 불고
곧게 솟은 돛단배 홀로 정박한 밤
星垂平野闊(성수평야활)
月涌大江流(월용대강류)
별이 드리우니 평야가 넓다는 것이오
달이 일렁이니 큰강이 흐르고 있단 말
名豈文章著(명기문장저)
官應老病休(관응노병휴)
이름이 어찌 문장으로 드러나랴
늙고 병들었으니 벼슬길은 응당 끝
飄飄何所似(표표하소사)
天地一沙鷗(천지일사구)
정처 없이 떠도는 내 신세 무엇과 같나
천지간의 한 마리 갈매기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