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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 一味

초등학교 다닐 때였다. 한 친구가 자기 친척들이 많이 사는 데가 있는데 그리 가는 길도 재미있고 거기 가면 나무에 달려 있는 과일도 그냥 막 따먹으면 되는데 진짜 맛있다고 하며 같이 가보자 해서 따라나섰다. 마을을 벗어나 논둑을 따라 한참 걸어 자그마한 언덕을 넘어서니 강이 앞을 가로 막고 있었는데 건너편에 작은 배가 한척 보였다.

뚱하게 서있는 나를 뒤로 하고 슥슥 나아가더니만 말뚝같은 데 있던 줄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맞은 편의 배가 천천히 움직이며 이쪽으로 오는게 아닌가? 이쪽으로 온 그 배에 함께 오른 친구는 으시대는 품새로 줄을 당기며 내게 말했다. 지금 건너는 강이 "샛강"이고 탄 배는 "줄배"라고 으슥하며 제 지식을 뽐내었다.
그 샛강의 줄배는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되었다. 
이 시를 읽으며 '그 샛강의 그 줄배'에 앉아 보름 밤의 달을 치어다 보다 강물에 비친 달을 내려다 보는 나를 상상해본다. 

= 孟浩然, 宿建德江 (숙건덕강)
<건덕강에서 투숙하며>
移舟泊煙渚(이주박연저)

배를 옮겨 안개 낀 강가로 대니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날은 저물어 나그네 시름 새삼스럽다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들 넓어 하늘은 나무 위로 낮추이고
江淸月近人(청강월근인)
강 맑아 달은 사람을 가까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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