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길속글속 모임을 맞이하여 여태 우리가 해왔던 공부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린, 장소화, 자기소개, 언어, 낭독, 차, 비평, 시.
이곳에 모여 소크라테스와 예수, 공자와 부처, 그리고 칸트와 헤겔을 읽고, 배웠습니다. 복잡다단하고 오묘한 인간의 무늬에 대해 인류의 선배들이 닦아놓은 개념을 익혔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하고, 글쓰기를 함으로써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 세계를 탐구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내가 이 세상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좋은 습관을 들이고, 생활양식을 개선하려 애썼습니다. 잘 걷고, 좋은 말을 쓰고, 애착이 아닌 약속으로 서로를 응대하고, 내가 잘 못하는 것들을 연극하듯이 연습했습니다. 이를 통해 나의 가정, 일터, 주변 이웃들에게 나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요. 공부의 실효성은 일상의 관계 내에서 증명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뭐든지 반복 하다보면 나름의 결이 생기고, 길이 틔이듯이, 이 공부의 길을 좇다보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나름 괜찮은 사람의 무늬가 내 안에 생기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