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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장숙 숙장 는길과 숙유 단빈이 강연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는길은 워낙 빠른 사람이라 사진이 흔들립니다.
꽃을 준비해주는 손길은 해완입니다.
해완의 손길에 의해 강연장에 펼쳐지는 꽃들은,
사람들 사이사이에서 잘 어울리고 장소를 이어주며 강연장을 늘 화사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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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시(焉市)를 준비하는 상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 한 컷을 찍었습니다.
언시가 잘 안 된다며 상인은 혼자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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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적경(寂敬)을 하고 있습니다.
적경은 중심을 낮추고
마음을 낮게 하기 위한 공부형식입니다만,
저는 가끔 마음이 낮아지고 낮아져서
발바닥에 간신히 머물러 있는 존재를 상상해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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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경을 하고 있을 때만큼 밖이 잘 들리는 때가 있을까요?
"공부란 우선 말을 섞는 것이다." 라고 배웠으니,
우선, 잘 듣고 그리고 나서 말을 하기 위해서라도
적경은 공부의 기본운동과도 같은 거라고 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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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생님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의 평온을 느끼는 까닭이 궁금했었습니다.
또한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겪는 내 의식의 변화가 분명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살피면서 내 실력과 상태를 헤아려볼 수 있는 까닭도 궁금했었습니다.
이날 선생님께서,
"나는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이 통합되어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가지고 있던 위 두 가지 궁금증에 대한 힌트를 얻은 듯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