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숙강 60회, 숙인 후기

〈자기 구제〉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변화에 한 발을 담그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닐까 한다. 이번 〈장숙강〉의 한 취지는 서양의 담론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학인이며 생활인으로서, 이론과 담론과의 관계에서 적절함(度)에 대한 생각들이 이어지고 있다. 단보 선생은 먼저 인간이 가진 심오한 지식인 철학과 사상을 조각난 지혜의 보고(寶庫)로 인정하면서도, 우리에게 전수된 서양의 담론이 어디까지나 타자의 언어라는 점, 여기에 내재한 간극을 직시하게 하셨다.
그동안 우리는 서양의 담론들에 겁을 내왔다는 진단이다. 〈언제 겁이 없어지는가〉. 타자를 과대하게 자신을 과소하게 오인하는 자리에서 얻는 쾌락을 적발해야 한다. 어떤 ‘두려움’이, 변명이거나 환상이었음을 깨우쳐가며, 진실한 독립이 시작되리라.
단보 선생께서는 ‘겁’의 문제에 있어서, “결국에는 한번 마음의 경계가 바뀌면서 세상을 다르게 보는 지평이 생긴다”라는 공부의 소식을 들려주셨다. 그러니 이 문제를 ‘탈식민성’과 같은 또 하나의 담론으로 만들기보다 직입해서 자기 존재, 자기 마음을 걸고서 넘어가는 시도가 있을 뿐이라고 하셨는데, 나 자신은 이론가도 연구자도 아니지만, 자기구제의 공부길이 담론과 소통하고 있으니, 어떤 태도를 정립(正立)해 가는 일에 예외가 될 수 없다. 생활인이며 학인이라는 이름이 결코 작지 않다. 그 무엇과도 상대할 수 있는 〈실력〉 앞에 공평히 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