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히 놓여있는 그 책들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끈으로 단정히 묶여있는 몇권의 책들이 나란히,,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아 적요롭기까지 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한 태도는 무엇일까를 생각했고, 보상을 바라지 않는 마음은 공부로 변화되었을 것이라는 얕은 짐작을 해 볼 뿐이었다. 글이 좋은 사람보다, 말이 좋은 사람, 말이 좋은 사람보다 몸이 좋은 사람으로 나는 그런 동무들의 곁에서 따뜻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며, 생활방식에 얹혀진 지행합일의 자세를 오직 서늘하게 돌아보고자 한다.